갑자기 등장한 스튜어디스의 모습에 어리둥절해지기는 승객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는 비행기 안이 아니라, 일본의 ‘지하철 안’이기 때문이다. 어디면 어떻냐는 듯이 승객 한 명 한 명마다 무슨 음료를 마실지 정성스럽게 물어보고 따라주는 그녀의 자태는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천상 스튜어디스임에는 틀림없다.
자신의 등장에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승객들의 시선이 더 재미있다는 그녀는 실은 미술대학을 졸업한 예술가 다니시씨. 스튜어디스 퍼포먼스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보고 싶다는 발상으로 그녀가 고른 ‘일’이다.
이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30회가 넘어섰다고 한다. 물론 그동안 상행위가 금지되어 있는 지하철 안에서 일하다 걸리는 바람에 끌려나가기도 여러 차례였다고.
나운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