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식인상어’에 대한 공포는 모두 잘못된 것이었을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의 상어 전문가가 오랜 기간 상어의 행태를 관찰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피터 클림리의 말에 따르면 “상어가 사람을 잡아 먹는다는 기존의 상식은 잘못된 것이다. 인간은 상어의 밥이 되기에 너무 앙상하고 뼈대가 굵다”는 것.
그렇다면 간혹 상어에 물렸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는 사람들의 경우는 어떻게 된 걸까. 우리가 지금까지 영화 <죠스> 등을 통해 알고 있던 것은 대체 다 무엇이란 말인가. 이에 대해 클림리는 바다표범, 바다사자 등 바다 동물을 잡아 먹고 사는 상어가 잠시 착각해 실수로 사람을 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례로 얼마 전 미 캘리포니아 해변에 출몰한 백상어에게 다리를 물려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던 여성의 경우도 주변 정황을 살펴 본 결과 마찬가지였다. 당시 여성이 헤엄치고 있던 곳은 바다사자 등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곳이었으며, 먹이를 찾기 위해 나타난 굶주린 상어가 그만 실수로 이 여성의 다리를 물었다는 것이다. 순간 여성의 다리를 덥석 물었던 상어는 곧 눈치를 채고 금세 다리를 놓았으며, 바다표범 무리 쪽으로 방향을 돌려 사라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클림리는 “만일 상어가 사람을 삼키기로 작정했다면 왜 물었던 다리를 놓고 다른 쪽으로 갔겠는가”라며, “이것은 인간이 상어의 식사 메뉴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