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다름아닌 땅콩 하나. 그것도 오로지 코를 이용해서 땅바닥에 굴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꼬박 12일 동안 11km를 굴려 다다른 그의 목적지는 바로 토니 블레어 총리의 공관이 있는 다우닝 스트리트 10번가.
바로 블레어 총리의 공관 앞에 땅콩을 세워 놓고 시위를 벌이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예술가인 마크 맥고웬(37)이 이렇게 기묘한 시위를 벌인 것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매년 오르는 대학 등록금을 동결해 달라는 의미에서였다고. 하지만 불행히도 이날 블레어 총리는 부재중이었으며, 그는 집사로부터 따뜻한 차 한잔만 대접 받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