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의 다정한 모습. | ||
잭은 그동안 자신의 나이에 반토막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나름대로의 ‘영계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딸과 같은 여자들만 취해왔다. 얼마 전까지 뜨거운 관계였던 라라 플린 보일(33) 같은 여배우가 대표적이다. 그런 영계지상주의자인 그가 올해 57세인 다이앤 키튼을 사랑하게 된 것은 분명 사건 아닌 사건인 것이다.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있음이 처음 노출된 것은 지난 초여름경이었다. 이스트 햄튼이라는 곳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이 팬들의 눈에 목격된 것.
이후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사귀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 9월 10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공연장에서였다. 잭은 검은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긴 코트에 장갑과 모자를 착용함으로써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다이앤과 함께 오페라를 보러 나타난 것.
잭 니콜슨은 이후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다만 영화를 같이 찍었던 사이일 뿐”이라고 염문설을 부인했지만 바람둥이 잭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할리우드 소식통에 의하면 두 사람은 수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며 몇 달 전에 함께 출연한 영화
▲ 잭 니콜슨의 아이들과 함께한 두 사람. | ||
이 영화는 지난 여름 LA, 뉴욕, 파리 등지에서 촬영을 모두 마쳤지만 잭과 다이앤은 요즘도 계속 만나면서 폭풍같은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잭은 자신과 다이앤이 얼마나 잘 맞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놀라고 있다고 한다. 잭의 한 친구는 “몇 년 동안 서로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것은 영화를 찍고부터”라면서 “상대가 노숙한 다이앤이라는 사실에 친구들은 물론, 잭도 조금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을 했다.
이 친구는 그러나 “잭은 예전에 같이 살았던 라라보다 다이앤과 자신의 비슷한 점이 훨씬 많다고 말한다”면서 “라라와 있을 땐 무척 재미있고 화끈했지만, 다이앤과 있을 때는 차분하고 상대의 기분을 서로 잘 맞출 줄 알아 편안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보기에도 다이앤은 잭을 너무 잘 배려하는 여자여서 잭의 이상형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이앤은 일곱 살 먹은 여자아이와 두살배기 남자 아이를 입양해서 기르고 있다. 잭 또한 열세 살짜리 딸 로레인과 열한 살짜리 아들 레이먼드 등 두 명의 친자식을 두고 있다. 여자만큼 아이들도 사랑하는 잭은 파리에서의 영화 촬영 때 두 아이를 데려와 다이앤 등 스태프와 출연진들에게 소개시키기도 했다.
잭과 다이앤의 친구들은 “그들은 인생의 고개길에서 만난 이번 관계를 차근차근 발전시키고 있다. 아직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함께 하는 지금의 시간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