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필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17.04.06.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9시 55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우 전 수석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차에서 내려 느린 걸음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그동안 그는 기자를 노려보는 등의 태도를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번에는 기자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포토라인에 선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을 인정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것은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으며 답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를 여전히 몰랐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고, “최순실 씨 비위 의혹을 보고 받은 적이 전혀 없나”라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그는 “세 번째 소환인데 할 말 더 없느냐”라는 질문에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우 전 수석은 “대통령님 관련해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라고 말했다.
평소 단호한 목소리로 답하던 그는 이날 비교적 차분하고 어눌한 목소리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