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장 전과 후의 모습. 58kg에서 104kg으로 분장하는 과정. | ||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만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미국 내에서는 이런 ‘비만 문제’가 아예 심각한 사회 이슈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 사정이 이렇다 보니 ‘뚱보 차별’에 관한 각성을 외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최근 ABC 뉴스에서 방영된 <나처럼 뚱뚱해봐요:살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이 같은 사회의식을 개선하고자 제작되어 호평을 받은 특별기획프로그램. 실제로는 늘씬한 여학생에게 뚱보 분장을 시킨 다음 뚱보로서 하루종일 학교에서 겪는 일을 밀착 취재하였다.
‘뚱보 체험’을 흔쾌히 승낙했던 앨리 슈미트(15)의 실제 몸무게는 58kg이었으며, 3시간의 분장 끝에 감쪽같이 104kg의 거구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취재 결과는 암담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슈미트가 지나갈 때마다 손가락질을 해댔으며, 심지어는 바로 앞에서 “뚱뚱보”라고 놀리기도 했다. 또한 수업 시간에 아예 눈을 마주치길 꺼려하거나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척 피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슈미트는 “방송을 통해 비만인 사람들이 겪는 차별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비로소 이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스스로 뉘우친 점이 많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분장을 담당했던 토니 가드너는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 기네스 팰트로를 순식간에 뚱녀로 탈바꿈시켰던 바로 그 장본인이었다고 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