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꼬마의 눈빛은 확연히 달라져 있다(왼쪽 위). 국제봉사단체의 도움으로 최근 런던에 위치한 퀸 메리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기 때문. 이로써 양팔에 의수를 접합한 채 ‘제2의 양팔’을 갖게 된 알리 아바는 “이제 다시 웃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라며 미소를 지어 보인다.
특히 특수 제작된 동력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전자식 오른팔’은 조금만 연습하면 실제 팔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생활에 별다른 불편이 없을 전망이다. 주위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알리는 “그래도 두 다리는 멀쩡하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해요”라며 자못 어른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명해지기보다는 조용히 아랍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아랍어 통역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알리의 모습에서 다시는 더 이상 전쟁의 상처는 찾아볼 수 없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