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임원들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은 과학도시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기억할 만한 상징물도 없고, 외부인에게 소개할 이렇다 할 과학도시의 면모도 없다는게 연구원들이 지적하는 당면한 현실이다.
대덕연구특구의 관문이자 93대전엑스포의 품격 있는 문화 공연장이었던 대덕문화센터의 건물을 헐고 고층 오피스텔을 짓겠다는 건설회사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시설을 매각하는 지역의 대학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건축허가를 내주는 자치단체가 과학도시의 허상이다.
조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바탕이된 과학기술의 산실인 대덕연구단지는 40년간 40조의 국가예산이 투입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집적단지 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대덕연구특구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연구단지 태동 당시 엄격한 보안을 필요로 해 대전 지역사회와는 격리된 섬 같은 특수 항황에서 출발한 원초적인 태생의 한계 때문인지 이 과학마을은 오랫동안 과학자 그들만의 동네였다.
대전이면서 대전 지역사회와는 물과 기름처럼 겉돌던 과학마을이 도시의 확장과 시대의 변천에 따라 내부에서 자발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하고 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아무런 이득이 없음에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부 구성원들 10여명아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 한장‘이 회원이 100여명으로 성장했다.
원자력 박사로 유명한 과학 1세대 장인순 박사 등 원로 과학자들 이 설립한 이 봉사단체는 벽돌한장 정도의 작은 정성들을 모아 화합과 봉사의 전당을 짓고 있다.
설립 추진부터 참여한 원로 과학자는 “40년이 된 대덕동네 과학마을은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역사적 메아리와 향기가 나는가?”라고 자문하고 “지난 40년은 우리들의 과거이고 나의 과거기도 하다. 누가 메아리와 향기를 만들어 주기 전에 우리가 그리고 내가, ’과학마을‘의 역사적 메아리를 울려 퍼트리고,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리며, 미래을 열수 있는 희망과 꿈을 서서히 향기 나도록 해야 한다”고 자답했다..
이것이 대덕동네의 자생적 모임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의 탄생 배경이며,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그 메이리와 향기의 주인공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동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스토리)가 스스럼 없이 ’텔링‘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용환 회장
설립 당시 막내로 출발해 현재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개발단 정용환 단장은 이미 2002년 마르퀴즈 후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이름이 등재된 세계적인 과학자로 지난해 지역 최고의 인물로 대전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정용환 단장은 핵연료 피복관 국산화 연구를 시작해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지르코늄 합금 ’하나 피복관‘을 개발해 그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면서 사상 최고액의 이전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85년에 원자력연구원에 들어와 33년째 근무하는 원자력 과학자로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봉사로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강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용환 회장은 “ 사단법인 벽돌한장은 한장 한장 벽돌을 쌓듯 과학자와 시민이 재능기부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가는 과학문화마을을 지향하며 과학대중화 활동과 과학바을 커뮤니티 활성화 및 과학정책 활동을 회원들의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대중화 활동은 과학콘서트 ‘따듯한 과학마을 이야기’와 융합강연 및 사이언스 페스티벌 지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과학문화 활동 및 과학자가 찾아가는 과학여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콘서트는 대덕특구와 대전시민들을 위한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연령 지역 등 아무런 구분없이 자발적으로 모여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장이다. 참가 회비는 만원으로 저녁식사로 샌드위치를 제공하고 남은 돈은 봉사활동 기금에 보탠다.
강연주제는 과학뿐 아니라 예술과 사회 등 다양한데 올해는 2월에 ‘대한민국 미사일 1호 그 숨겨진 이야기’를 전 국방연구소 안동만 박사에게 들었고, 3월에는 한국화학연구원 김미현 연구원이 ‘바이러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4월에는 증강현실에 관심이 높은 것을 감안해 전자통신연구원 방준성 회원이 ‘포켓몬 고의 비밀’을, 5월에는 생태미학연구소 유현주 회원의 ‘디자이너의 눈으로 본 핸드폰’이, 6월에는 주진 항공우주연구원이 무인기시대가 온다를 강연할 계획이다.
과학이야기 강연
미국에서 한창 뜨고 있는 학습방법인 X_STEM 교육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약자를 모은 이 시스템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과학자와 기술자 엔지니어 수학자가 함께 융합애 하나의 주제나 대상을 다양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설명하는 새로운 학습 방법으로 올해부터 원도심 학교를 대상으로 시작할 구상이다.
사이언스페스티벌에는 지난해 에너지와 항공우주 바이오의료 로봇 물리화학 등 5개 분야에 4개씩의 강좌를 개설해 높은 호응을 받아 올해는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찾아가는 과학걍연은 오는 22일 원도심에 자리한 계룡문고 세미나 실에서 대전엑스포 당시 신기전을 복원해 화제가 됐던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이 성공정인 청소년의 미래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강연과 자유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과학자가 찾아가는 과학여행은 원도심 학생과 부모가 과학에 접근성이 낮은 현실을 감안해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것을 준비하고 잇다.
과학커뮤니티는 회원들이 야유회도 가고, 찾아가는 과학여행으로 경주도 다녀오고 원도심 방문도 하는 소통 프로그램이다.
대전시 등 행정 기관등이 주관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덕과학자들이 원도심을 알고 이해하고 발전에 기여하고자 직접 나가 몸으로 이해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이밖에 유성구에 과학자들이 나가 강연도 하고, 책 406권을 별똥별 도서관에 기증하고, 과학기술 정책토의를 통해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칼럼을 통해 과학 시민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