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한 남성이 쇼윈도의 욕조 안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욕조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구운 콩들이다. 어디 그뿐인가. 그의 코에는 감자칩이 꽂혀져 있으며, 머리 주위에는 수십 개의 소시지가 둘둘 말려져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의 이름은 마크 맥고웬(37). 얼마 전 대학 등록금 동결을 위해 코로 땅콩을 굴려 영국 관저 앞에까지 다다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장본인이다.
12일 동안 계속되었던 이번 퍼포먼스에 대해 그는 “영국인들의 전통적인 아침식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하기 위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이런 퍼포먼스를 하게 된 것은 이탈리아에서 온 한 친구로부터 영국인들의 아침식사에 대한 비난을 듣게 되면서부터. 그후 구운 콩, 감자칩, 달걀 심지어 스테이크를 먹는 전통적인 영국 아침식사를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쇼’를 계획하게 됐다고.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