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리티 짝짓기 쇼에 출연한 이 사람은 남자였다. 열받은 한 남성 출연자는 PD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고. | ||
최근 영국에서 제작된 리얼리티 TV 쇼프로그램인 <미리암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미모의 여성 한 명을 두고 여섯 명의 남성이 경쟁을 벌이는 일종의 ‘짝짓기’ 프로그램이었다. 섹시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에 넋이 나간 출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미리암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 중에는 왕실해병장교도 있었으며, 전직 경호원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미녀를 차지하고자 했던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쇼의 ‘마지막 선택’의 순간 밝혀진 진실, 즉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리암이 바로 ‘그녀(she)’가 아닌 ‘그(he)’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영국판 하리수’라고도 말할 수 있는 아리따운 미리암의 정체는 사실 ‘남성’이었던 것.
아직 성전환수술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한 여성은 아니지만 겉으로 봐서는 완벽한 ‘여성’, 아니 뭇여성보다 더 아름다운 절세미녀였기에 녹화가 진행되는 동안 모두가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진 뜻하지 않은 진실에 그 자리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여섯 명의 출연진들은 모두 미리암을 선택하길 거부했으며, 한 출연진은 흥분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담당 PD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우리는 속았다. 아니 놀림감에 불과했다”며 프로그램 제작진들을 비난하는 등 극도로 불쾌한 감정을 보이고 있는 이들은 출연하기 전 결코 ‘남성’과 껴안고 애정행위를 보인다는 사항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만일 이 프로그램이 방송될 경우, 명백한 성추행 행위로 간주하여 법적인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의 태도가 워낙 완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게 될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영국 전역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것임에는 분명 틀림없는 듯하다.
어찌됐든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미리암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긴 있었던 셈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