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도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 롯폰기힐즈에 자리한 모리미술관에 나붙은 경고문구다. 애들 눈까지 조심해가며 봐야하는 것은 다름아닌 남녀간의 ‘운우의 정’을 노골적으로 그린 일본의 ‘춘화’. 성문화가 개방되어 있는 일본이지만 춘화는 메이지시대 이후 외설물로 금지되어 90년대까지 무수정 춘화의 경우 매매와 전시가 금지되어 있었다.
이 춘화룸이 들어서 있는 모리미술관은 기존의 미술관과는 달리 하나의 테마를 설정해 그에 맞는 동서고금의 작품을 수집, 전시하는 참신함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롯폰기힐즈 전망대와 세트로 1천5백엔(약 1만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주말과 공휴일은 밤 12시까지, 평일도 화요일을 제외하고 밤 10시까지 개관해서 데이트족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춘화룸’ 안에는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춘화화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 가스카와 슈운쇼가 그린 춘화 17점 외에, 인도의 성화 3점이 벽에 전시되어 있다. 노골적인 그림 탓에 여기저기 관객들의 멋쩍은 웃음소리와 함께 더러는 얼굴이 빨개지는 관객도 있다고 한다.
에도시대의 서민들은 자유분방한 성을 즐겼다고 하는데, 실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대담하고 에로틱한 춘화의 묘사에 관람객들은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자유로운 성풍속에 비해 지금까지 춘화가 미술관에서 당당히 전시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나운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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