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 젤위거의 변신.왼쪽은 지난 2000년 7월 모습, 가운데는 올 6월, 오른쪽은 올 10월 모습. | ||
그녀가 처음 공개적으로 체중을 줄이고 늘린 것은 2001년, 자신의 출세작이 된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는 영화를 찍기 위해서였다. 당시 르네는 뚱뚱보인 주인공의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50kg의 몸무게에 16kg을 더 찌워 66kg을 만들었다.
그녀는 살을 찌우기 전에 살을 빼는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이른바 요요현상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요요현상이란 다이어트로 인해 체중이 감량되었다가 그것을 멈추면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급속하게 복귀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촬영이 무사히 끝나자 르네 젤위거가 다시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 들어간 것은 당연지사. 르네는 10kg 이상을 뺀 후에도 계속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살과 관련, 한바탕 홍역을 치른 지 2년이 넘은 지난 6월 르네는 지난번보다 더 심각한 살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꾸준한 몸매관리로 165cm의 키에 51kg의 몸무게를 지니게 된 르네는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후편 제작에 돌입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출연하기 위해서 다시 살을 찌우는 작업에 들어간 것. 제작사가 르네에게 제시한 개런티는 1천5백만달러로 할리우드에서는 최고급 대우. 물론 이 액수 안에는 자신을 ‘돼지’로 만들어야 하는 데 따른 고통의 대가도 들어있다.
그래서 르네는 얼마 전 다시 요요현상을 이용한 다이어트와 살찌우기에 들어갔고 그 결과 지금 그녀 몸무게는 24.6kg이나 늘어난 75.6kg에 이른다. 그녀는 이 체중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20개의 도너츠, 파이, 피자 등을 먹어 대고 있다.
아무리 영화를 위해서 한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르네를 향해 갑자기 살을 빼고 다시 살을 찌우는 행위는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혈당 농도의 갑작스런 변화가 너무 심해 문제가 되며, 심장과 신장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한 전문의는 “살을 빼고 찌우는 것은 심장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면서 “살을 늘리는 것은 심장이 그만큼 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살을 뺀다는 것은 심장에 영양분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의는 “요요다이어트는 호르몬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임신을 어렵게 만든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지방이 한꺼번에 없어져서 생식 호르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머리가 빠지고 건조한 피부를 갖게 되는 정도의 부작용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의사들의 ‘레드카드’에 대해 르네 젤위거는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잘 안다”고 밝히면서 “그래서 다이어트 전문의사와 만나서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르네의 친구들은 그녀가 주치의의 말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르네의 체중은 최근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 지금은 살을 찌우려고 난리를 피고 있지만 촬영이 끝나면 의사를 속여 가면서 무리하게 살을 빼려고 할 것이다. 아무리 작품 때문이라고 하지만 자기 몸을 망쳐 가면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친구들은 촬영이 끝난 뒤 그녀가 힘들어 할까봐 모두 걱정하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