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의 한 객실에서 남자와 여자가 ‘섹스’를 하고 있는 상태로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됐다. 밑에는 여성이 누워 있고 위에는 남성이 결합한 정상위 상태였는데,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한창 섹스를 하던 중 청산가리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 보통 청산가리를 마시고 자살하게 될 경우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게 되는 것이 당연하므로, 이렇듯 단정하게 남녀가 합쳐진 상태로 죽어있기는 쉽지가 않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에노씨 또한 처음 이들 사체를 봤을 때 무척 놀랐다고 한다. 검사 결과 두 사람은 죽은 후에도 서로의 몸이 흩뜨러지지 않도록 사전에 몸의 윗부분과 발 등 두 곳을 끈으로 묶어 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거기에 덮고 있던 무거운 이불이 누름돌 역할을 해서 이런 모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2만여 명의 사체를 검사해온 우에노씨도 딱 한 차례밖에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우에노씨는 사실 이 사건을 몇 년 전 대담한 섹스묘사로 화제가 됐던 영화 <실락원>의 마지막 장면을 만드는 데 힌트로 주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 두 남녀는 섹스를 하면서 청산가리를 마시고 ‘결합’한 상태에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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