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총리설에 입닫은 박근혜 전 대표

그 속을 누가 알겠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과연 국무총리에 임명될 것인가. 최근 정가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박 전 대표 측의 ‘본심’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측근 중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는 설혹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제안 받더라도 결국 거부할 것이라는 말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국정에 참여할 바에야 차라리 당 대표 쪽으로 나서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가 행정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섣불리 정부를 이끄는 것이 자충수를 두는 것일 수도 있다는 논리다.

당 대표는 이미 박 전 대표가 과거에 맡아서 역량을 발휘했던 경험이 있고, 본인이 주장하는 ‘원칙과 소신’을 펼치려면 여의도 국회가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경우 박 전 대표가 ‘친박 의원 복당시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이 부담스럽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다만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당 지도층 인사가 수수방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명분’이 광범위하게 퍼질 경우 박 전 대표의 출마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박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며 향후 진로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널뛰는 ‘총리설’ 속에서 그만큼 박 전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이준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