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의 후임으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정인철 전 선진국민연대 대변인이 유력하다. 정 전 대변인이 지난 대선 당시 박 전 비서관과 함께 활약했다는 점에서 박 전 비서관이 그를 ‘수렴청정’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리고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며 정두언 의원에 의해 ‘권력 사유화 4인방’ 중 하나로 지목된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도 사퇴하지 않고 민정1비서관 자리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진다. 민정수석에 임명된 정동기 전 대검차장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막판 영입되었는데, 검찰 주변에서는 그를 ‘범 이상득 라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상득 의원과 맞섰던 소장파 측 인사로는 박형준 전 의원이 유일하게 홍보특보로 기용됐다. 소장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형준 전 의원이 보좌관 한 명도 청와대에 데리고 갈 수 없을 정도로 소장파에게 이번 인적쇄신은 최악이다. 이번 인사도 결국 이상득 의원의 영향력만 확인해준 셈이 됐다”라고 말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