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퍼 애니스턴과 브래드 피트 | ||
타블로이드지들이 매주 빼놓지 않고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시비 걸면서 나름대로 ‘대형기사’를 건지려 노력하고 있지만 적어도 몇 년 동안은 그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 같다. 두 사람의 사이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흩어지기는커녕 더욱 더 견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제니퍼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슬픈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슬픔에 잠긴 것은 두 가지 사안 때문이다. 그 하나는 제니퍼를 할리우드 최고 스타로 만들어 준 TV 인기시트콤 <프렌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 제니퍼는 지난 10년 동안 모두 2백36개의 에피소드에 출연했는데 지난주, 오는 5월에 방영할 마지막 회분 촬영을 드디어 끝낸 것.
제니퍼는 <오프라쇼>에 출연해 “<프렌즈>가 끝나면 후련할 것 같았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슬퍼서 아무런 생각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시원섭섭한 감정의 차원을 넘어 허탈하고 아예 무기력해지더라는 것. <프렌즈>에 출연중인 친구 커트니 콕스에 따르면 제니퍼는 <프렌즈>의 마지막 촬영이 가까워지면서 촬영장에 들어서기만 하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런 그녀를 더욱 슬프고 화나게 만든 사람은 생모 낸시였다. 그녀는 낳기만 하고 기르지 않은 엄마 낸시와 그동안 인연을 끊고 살아왔다. 브래드와의 결혼식에 낸시를 초대하지 않아서인지 낸시는 그동안 그가 자신의 사위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엄마가 최근 책을 펴내 제니퍼의 출생과 가족들 얘기를 털어놓았다.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비밀스러운 가족사도 있어서 제니퍼는 엄마에 대한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고 한다. 책에 실린 사진들 역시 제니퍼로서는 처음 보는 것들이어서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자신의 유년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고. 낮에는 촬영장에서 울었던 제니퍼는 밤에 집에 돌아와서는 침대에 누워 울었다고 한다.
슬픔에 젖은 제니퍼를 위로하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 준 사람은 역시 남편 브래드 피트였다. 그는 먼저 자신의 덥수룩한 수염과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깔끔하게 잘랐다. 자신의 어깨를 제니퍼에게 기대게 해줘야 한다며 애지중지 길러 오던 머리를 과감하게 잘라 버린 것.
브래드의 한 친구는 “제니퍼는 최근 들어 감정적으로 너무 불안정했다.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그래서 브래드는 모든 것을 뒤로 미루었다. 머리와 수염까지 깎고 제니퍼에게 안정을 찾게 해주려고 애를 썼다”고 밝혔다.
남편의 따뜻한 위로를 통해 간신히 힘을 다시 찾은 제니퍼는 앞으로 브래드와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신경을 쓰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나는 엄마와의 관계를 해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을 만드는 것이다.
그녀는 <오프라쇼>에 나와서 엄마와의 문제에 대해 “누가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브래드는 제니퍼에게 엄마를 용서하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제니퍼로선 엄마가 자신의 배신감을 먼저 알아주고 사과하기 전까지 용서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완전한 가족을 만드는 데 대해서 제니퍼는 그동안 <프렌즈>가 끝나면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제니퍼는 남매 정도면 만족한다고 하고 있지만, 브래드는 무려 7명의 아이를 원하고 있어 과연 이들 부부가 몇 명의 자식을 거느리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