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첫 임시국회가 끝내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국회가 임기 개시 후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헌정 60년 사상 처음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18대 국회 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김형오 의원과 이윤성 의원을 내정한 상태다.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누가 선출될지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 주변에선 5선인 박상천 전 대표와 김영진 의원, 4선의 문희상 의원이 국회부의장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촛불시위와 국회 등원 문제 등으로 물밑 접촉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는 구 민주당 출신뿐 아니라 당내 중진그룹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국회부의장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7·6 전대를 통해 구성된 새 지도부도 박 전 대표가 목소리가 크고 자기 소신이 분명해 당에 남아 고문 등 주요 당직을 맡게 될 경우 당내 분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박 전 대표를 국회 부의장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서 국회 부의장을 선출하는 데 당력이 분산되어서는 안 되고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국회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당내 인사들끼리 경쟁을 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를 합의추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순리론’을 강조하며 국회직을 놓고 표 대결까지 벌여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과거에도 국회직을 놓고 경쟁이 붙으면 선수가 뒤지는 사람이 양보하는 게 순리였고 지금도 그게 당내 주된 기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자인 문희상 김영진 의원 측은 “17대 때 4선인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5선인 김덕규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놓고 당내 경선을 벌여 임 전 의장이 선출된 사례가 있다”며 “선수만 내세우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5선 순리대로 VS 어느 땐데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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