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장난감 목마 장애물 경주’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 그런데 올해부터는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호비홀스 레볼루션>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셀마 빌후넨 감독은 이런 독특한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포츠, 판타지, 예술&공예가 결합된 커뮤니티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다큐 영화는 ‘장난감 목마 장애물 경주’를 즐기는 회원들의 훈련 모습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이라는 편견에 대처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담고 있다.
선수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것도 사실. 가령 선수들은 자신들의 애마에 저마다 이름을 지어주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진짜 말인 양 치장을 하고 보살펴주기도 한다. 밤이 되면 혹시 추울까봐 이불을 덮어주는 선수도 있다.
특히 ‘장난감 목마 장애물 경주’는 말을 키우고 싶어도 도시에 사는 까닭에 그럴 수 없는 12~18세의 소녀들 사이에서 인기며, 현재 핀란드에만 1만 명가량의 마니아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놀림을 당할까봐 열정을 숨기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린이들이나 하는 유치한 놀이라고 생각하면서 한심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빌후넨은 “하지만 일부 마니아들은 이런 편견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스스로 얼마나 멋진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결코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선수들은 온갖 비난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