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요신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초 보수와 진보간 연대나 후보단일화는 없었다. 어쩌면 문재인 후보 당선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에 비해 후보간 지역편차가 덜 뚜렷했지만, 여전히 영호남과 TK 등은 과거 선거양상이 재현된 모습이었다.
이에 ‘보수의 가치’, ‘미래정치’를 표방했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물론 촛불정국의 민심이 대세론에 손을 든 셈이었다고는 해도 당분간 정치구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우 대선 한달여를 앞두고 문 후보와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벌였던 만큼 아쉬움이 커 보인다. TV토론에서 유행어처럼 번진 ‘실망입니다’가 나올만한 상황이 대선 투표결과 나왔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 텃밭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크게 지며, 2위에 그쳤다. 대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 등과의 후보단일화 실패가 진보유력 후보인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개숙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유승민 후보의 경우는 더 심란하다. 유 후보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대선 일주일을 남기고 같은 당 의원 13명이 집단탈당한데 이어 유 후보가 주장한 적폐 보수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품에 안겼다. 이후 상대후보는 물론 국민여론이 유승민 후보의 보수의 가치와 포기하지 않은 결단에 박수와 격려를 보냈지만, 7%미만의 득표율과 자신의 지역구이자 보수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안철수 후보에게까지 밀리며, 4위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촛불정국의 요구가 민주당 정권교체가 아닌 기득권 교체라며, 지지율 10%를 육박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투표결과에서 6%대에 턱걸이했다. 결국 보수-진보 양 진영의 선거구도에선 각각 대세 후보에게 몰아주는 선거 전략이 여전히 주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광화문광장에서 당선 인사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