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남자야, 여자야?’
미국의 모델인 레인 도브는 모든 성을 대표하는 ‘앤드로지너스 모델’임을 자처한다. 사실 그녀의 외모를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게 마련. 아닌 게 아니라 짧게 자른 숏커트와 각진 얼굴형, 다소 건장한 체격을 보면 영락없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엄연히 여자다.
이렇게 중성적인 외모 때문에 남성복과 여성복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도브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신비로운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레인 본인은 자신을 중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저 ‘못생긴 여자’라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남자로 오해받는 것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적은 없었다”고 말하는 도브는 오히려 이런 ‘오해’를 십분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때 소방관으로 일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내가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런 오해를 굳이 풀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자리를 잃을 순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나는 지금껏 성정체성의 애매모호함을 십분 활용하면서 일해왔다. 덕분에 가정부나 정원사로 일할 수 있었다”라고도 말했다.
현재 그녀의 꿈은 언젠가 자신만의 매력을 발휘하는 특별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