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따르면 학술대회가 열린 10일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기의 최초 해전인 옥포해전에서 승리해 장계를 올린 날로 충무공 이순신장군 장계 기록물인 ‘충민공계초’ 관련 학술대회를 3개 기관 함께 개최한건 의미가 크다.
학술대회 제목은 ‘이순신, 충민공계초로 말하다’이다. ‘충민공(忠愍公)’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순신 장군이 인조 21년(1643)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받기 전까지 불려진 시호이다.
전남 여수에는 전사 3년 후인 1601년에 선조의 명으로 장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사액 1호 사당 ‘충민사’가 있다. 남해 충렬사에 가면 ‘충민공비’가 세워져 있다. 임진왜란 직후에는 이순신 장군이 충민공이란 시호로 기려졌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충민공계초’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근무하던 때부터 1594년 삼도수군통제사를 겸직할 때까지 선조와 광해군에게 전황을 알린 보고서 68편과 이항복이 쓴 ‘이통제비명(李統制碑銘)’, ‘고통제사이공유사(故統制使李公遺事)’와 박승종이 쓴 ‘충민사기(忠愍祠記)’가 말미에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에 강희 원년(康熙 元年, 1662)으로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어 필사한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데, 이충무공의 장계관련 필사본 중 유일하게 필사년도가 표기되어 있다.
‘충민공계초’에는 국보로 지정된 ‘임진장초(壬辰狀草)’ 에도 없는 장계 12편이 더 수록돼 있으며, 다른 기록물에서는 풀리지 않던 글자를 해독할 수 있게 하고, 이두체가 거의 원형 그대로 기록되어 있어 장계 원본의 서술 양식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되고 있다.
‘충민공계초’는 국립해양박물관이 2013년 공개 구입 절차를 밟아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 ‘충민공계초’ 원본은 박물관 3층 해양위인관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충민공계초’의 정확한 내용과 자료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도 그 일환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충민공계초’를 중심으로 ‘임진장초’ 등 기존의 충무공 장계 관련 자료들과 비교하여 차이점을 밝히는 교감본을 오는 10월에 발간할 예정이다.
발표는 ▲조선후기의 ‘장계’ 운용과 실제(김현구, 부경역사연구소), ▲이순신 장계를 통해 본 임진왜란(신윤호, 해군사관학교), ▲‘충민공계초’의 교감 작업과 그 특징(안승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충민공계초’의 서지학적 조명(정진술, 순천향대학교), ▲‘충민공계초’의 문체적 특징에 관한 일고찰(박선이, 고려대학교) ▲‘충민공계초’의 문화콘텐츠 활용방안(김한솔, KBS 한국방송) 등 6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토론은 윤정(진주교육대학교), 김강식(한국해양대학교), 김주식(국립해양박물관), 옥영정(한국학중앙연구원), 김성갑(토지주택박물관), 김병륜(한국국방포럼)의 순서로 진행된다. 발표가 끝나면 발표자·토론자 전원이 함께하는 종합토론이 있으며 참가자들의 질의 응답 시간도 가졌다.
10일 국립해양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순신, 충민공계초로 말하다’의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홈페이지나 국립해양박물관 학술연구팀으로 전화문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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