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하나는 ‘치명상’
7월 27일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다음날(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2·18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치킨게임에 불을 지폈다. 김 의원은 이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현 시점에서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미 의회가 한미 FTA를 비준해 준다는 보장이 없다”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로 쇠고기 문제를 올려서는 안 된다” “미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쇠고기 문제를 FTA 비준과 연계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 자격으로 배석했던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김 의원이 밝힌 대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자동차 재협상의 가능성이 없어진다면 준비해둔 대로 쇠고기 협상을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임 의장은 주장하고 있다.
‘2·18 대화록’을 둘러싼 공방전이 전·현직 대통령 간의 거짓말 싸움으로 비화되면서 양측은 대화 녹취록의 공개 문제를 놓고 또다시 격돌하고 있다.
김종률 의원은 7월 29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진행되는 것을 보면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중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하는 게 분명하다”며 “임태희 의장 등 배석자들이 국정조사에 나와 증언을 하든지 아니면 국회 의결을 거쳐 대통령 기록물을 공개하는 수밖에 없다”며 대화록 공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대화록 공개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상현 대변인은 “대화 내용을 공개 못 할 것도 없지만 당시 회동에 배석한 임태희 의장이 아니라고 하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양측이 2·18 대화록과 관련해 상반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전·현직 대통령 간의 치킨게임이 ‘쇠고기 국조 특위’ 활동에 또 다른 대형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
[단독] 충암파에 목줄 잡힌 사령관? 정보사 ‘선관위 상륙작전’ 동원의 비밀
온라인 기사 ( 2024.12.11 17:37 )
-
‘코바나’ 사무실 입주 투자사 대표, 김건희와 ‘15년 이상 인연’ 포착
온라인 기사 ( 2024.12.11 13:48 )
-
김건희가 직접 증인으로…‘코바나’ 사무실 입주사 대표 가족-최은순 소송 판결문 입수
온라인 기사 ( 2024.12.12 16: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