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이토록 달려 내려가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치즈 때문이다. 2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글로스터셔주 쿠퍼스 힐의 ‘치즈 사냥 대회’는 매년 수천 명이 참가하는 이색 대회. 참가자들의 목표는 언덕 아래로 던져진 치즈 덩어리를 먼저 차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치즈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저 근처 마을에서 만들어진 글로스터 치즈일 뿐 지극히 평범한 것.
하지만 경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매우 진지하다. 아니 진지하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하다. 매년 부상자가 나오는데 올해 대회에서 모두 21명의 사람이 다쳤고, 이 중 5명은 중상을 입었다. 손목이 부러지거나 어깨가 빠지는 것은 예사. 심한 경우에는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