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정했던 베컴 가족의 모습. | ||
데이비드 베컴(29) 부부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영국의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가 독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서로를 증오하면서 헐뜯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이혼을 준비하기 위한 ‘법적인 절차’에 들어가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이미 지난 4월 터진 베컴의 불륜 스캔들로 인해 한 차례 불화설에 휘말렸던 이들 부부는 최근 셋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위기를 넘기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애써 덮어 두었던 상처가 마침내 곪아 터지기라도 한 듯 갈수록 사이가 나빠져만 가고 있다는 것. 얼굴만 맞대면 서로 으르렁거리기 바쁜 베컴 부부는 현재 원수지간이 되었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주장이다.
지난 4월 베컴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자 남편을 따라 스페인으로 이주한 후 내조에만 전념하기로 했던 빅토리아(30)의 야무진 결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빅토리아는 최근에는 아예 런던에서 지내는 날이 더 많아졌다.
이에 질세라 베컴 역시 부인의 흉을 보면서 “아내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며 신세 한탄을 하고 있다.
그가 요즘 경기장 안팎에서 공격적이고 괴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다 부부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그는 늘 화가 나 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고 있다”고 한 친구는 말한다.
지난 6월 열렸던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 공을 관중석으로 날려 보내 망신을 당한 것이나 지난 5일 오스트리아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2-2 무승부의 졸전을 펼친 것 역시 다 집안이 편치 않은 데서 왔다는 것. 빅토리아는 오스트리아전 당시 아예 경기장에 나타나지도 않은 채 런던의 한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이가 안 좋다 보니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연히 부부 간의 대화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 대부분 전화로 대화를 하는 이들 부부는 그나마도 서로 고함을 지르거나 악담을 퍼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이들이 굳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대부분 무언가를 홍보하기 위해 공식석상에 나타날 때다. 가장 최근 모습을 드러낸 것 역시 마드리드의 ‘하드록 카페’ 레스토랑에서였는데 이 역시 셋째 아이의 임신 사실이 발표되기 불과 며칠 전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들 부부가 참고 사는 이유는 모두 ‘돈’과 ‘명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베컴 효과’로 벌어들이는 액수가 만만치 않은데다 만일 이혼할 경우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은 빛바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 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결코 이혼만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끝없는 불화설에 대해 베컴 부부는 공식적으로는 “부부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베컴의 스캔들을 단독 보도해 파란을 일으켰던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이번에도 기사의 신빙성을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