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71)이 유난히 비행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낳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집무를 보거나 심지어 잠을 즐겨 자는 것으로 알려진 시라크가 최근에는 아예 이륙 후에 일부러 비행기를 일정 시간 공중에 떠 있도록 지시했다는 것.
지난 8월30일 밤 11시15분 러시아로 날아가기 위해 전용기에 오른 시라크는 기장에게 “잠시 눈을 붙일 테니 2시간가량 프랑스 상공을 배회하라”며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일부러 러시아에 도착하는 시간을 지연하기 위해 비행기를 하염없이 빙빙 돌게 만든 것.
이처럼 구름 위에서 즐기는 잠이 꿀맛 같긴 하겠지만 그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낮은 상공에서 비행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0%가량의 연료가 더 소모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처럼 대통령의 호화로운 단잠을 위해 프랑스 국민이 추가로 내야 할 세금은 약 1만유로(약 1천4백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통령의 취미가 별날수록 국민들의 등골도 그만큼 휘게 마련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