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오미 캠벨. | ||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34)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아름다운 외모 뒤에 숨겨진 포악하고 난폭한 그녀의 성격을 빗댄 말로서 패션계에서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 이미 여러 차례 자신의 비서 또는 가정부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구설수에 올랐던 캠벨은 피해배상 소송에 휘말리거나 심지어 ‘성질 죽이고 사는 법’ 강좌를 들으면서 한때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욱하는 성질을 좀처럼 고치지 못하던 캠벨은 급기야 최근 또 한 명의 개인비서를 심하게 구타함으로써 다시 한 번 법정에 서게 될 위기에 처했다.
‘캠벨 곁에서는 1년을 버티기가 힘들다.’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로 캠벨의 괴팍한 성질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비서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요, 가정부조차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 버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최근 캠벨을 상대로 피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전직 개인비서 에이미 카스탤도(31)는 “그녀로부터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으며, 심지어 맞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캠벨로부터 구타를 당해 등뼈에 이상이 생긴 그녀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
불과 한 달도 채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듯 빠져 나온 카스탤도는 “지난 한 달은 내게는 악몽과도 같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녀가 처음 캠벨의 비서 자리를 제안받았던 것은 지난 10월13일. 3주 만에 비서를 해고하고 다시 새로운 사람을 구한다는 캠벨측의 이야기가 이상하긴 했지만 두 아이를 둔 미혼모였던 그녀는 “이거야말로 바로 행운이다”며 캠벨의 비서직을 기꺼이 수락했다.
그러나 기뻐하던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캠벨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본을 방문했을 때 캠벨은 호텔 로비에서 주위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카스탤도의 면전에 대고 소리를 질러댔는가 하면 중국에서도 그녀가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자 전화기에 대고 “도대체 어딨는거냐”면서 욕을 퍼부었다. 그녀가 나타나자 캠벨은 그녀를 향해 휴대폰을 힘껏 내던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캠벨로부터 상스러운 말을 듣거나 모욕을 당하던 카스탤도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만 두기로 결심했던 것은 지난 11월9일. 늘 카스탤도에게 “하등 쓸모 없는 여편네”란 말을 퍼붓곤 하던 캠벨은 그날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채 집으로 들어왔다.
▲ 비서 에이미 카스탤도. | ||
그러더니 미용사와 메이크업 담당자와 분장실로 들어가서는 큰 소리로 카스탤도의 흉을 보기 시작한 캠벨은 “내 하루를 이렇게 망쳐버리다니…. 당장 고소해버릴까 보다. 제기랄!”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에 심한 굴욕감을 느낀 카스탤도는 “더 이상은 못 참아”라고 생각하며 분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용기를 내서 “이제 그만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내 흉을 보는 거 더 이상 못 참겠어요”라고 운을 뗀 카스탤도는 “저 오늘로서 일 그만 두겠어요”라고 말한 후 돌아서서 나왔다.
그런데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뒤쫓아 나온 캠벨이 그녀의 팔을 붙잡고 홱 돌리더니 얼굴에 대고 “가긴 어딜 간다는 거야. 여기 남아서 하던 일을 마저 하고 가야지! 이 여편네야!”라며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던 것. 뿐만이 아니었다. 소리를 지르면서 갑자기 카스탤도의 머리를 자신의 머리로 받아친 캠벨은 심지어 아랫입술을 깨물어 버리기까지 했다.
이에 부들부들 떨며 겁을 먹은 카스탤도는 도망치기 시작했고, 이런 카스탤도를 쫓아간 캠벨은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앞뒤로 흔들다가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윽고 옆에서 지켜보던 미용사와 메이크업 담당자가 캠벨을 말리기 시작했고, 이를 틈타 카스탤도는 자신의 방으로 도망가 짐을 꾸렸다.
현관문을 나서는 찰나 어느새 뒤쫓아온 캠벨은 문을 막고 서서는 “가지 마요. 내가 잘못했어요”라고 갑자기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카스탤도가 막무가내로 나가려 하자 다시 태도를 바꾼 캠벨은 그녀의 턱을 잡아 쥐고는 자신의 얼굴 앞으로 당긴 후 “내 하루를 완전히 망쳐놓고 어딜 간다는거야!”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실랑이 끝에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카스탤도는 그때를 생각하면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면서 몸서리를 치면서 “그녀는 마치 나를 자신의 샌드백인 양 대했다”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