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 ||
첼시는 지난해 9월 결혼 의사를 심장수술을 앞둔 아버지 빌 클린턴에게 밝혔다. 당시 클린턴은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클린턴은 첼시에게 “하루 빨리 결혼식장에서 너를 데리고 카펫 위를 걷고 싶고 할아버지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클린턴은 또 “난 너 하나만을 낳아 두고두고 후회했다”면서 “너는 아이를 많이 낳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엄마인 힐러리였다. 힐러리는 남편 클린턴과는 달리 5백억원대의 재산 상속자인 딸의 애인 이안 클라우스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안 자체가 남자로서는 너무 무른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 특히 힐러리는 첼시가 이안을 만난 옥스퍼드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옥스퍼드에 있을 때 첼시는 곤드레만드레가 되어서 파파라치들에게 사진을 찍힌 일이 있었는데 이때 이안이 제대로 된 남자라면 그 상황을 사전에 막았어야 했다는 것이 힐러리의 생각이다. 그녀는 또 이안이 첼시의 사회적 성공을 막는 방해꾼이라고 보고 두 사람의 교제가 자연스럽게 끝나기를 기대해 왔다. 그래서 힐러리는 가능하면 딸의 입에서 결혼 얘기가 나오지 못하도록 상황을 피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힐러리는 첼시가 이안과 뉴욕에서 동거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무척이나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안과 동거를 하기 위해서 첼시는 연봉 1억5천만원이 넘는 컨설턴트 직업을 버렸다. 첼시는 이후 새로운 출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안을 내조하는 선에서 만족하고 있다.
▲ 첼시와 이안 | ||
첼시의 한 친구는 “첼시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부모님들이 원하는 것만 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첼시는 이제 더 이상 부모님들의 통제하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반항하고 있다. 힐러리는 첼시에게 나중에 가서 후회할 실수를 만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반대하는 것이라고 첼시에게 말을 하지만 첼시는 설사 실수를 하게 되어도 그것은 자신의 실수일 뿐이고 그 실수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힐러리는 그런 첼시를 볼 때마다 자신의 옛날 모습을 떠올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첼시는 올해 초 결혼하고 싶어한다. 아예 ‘봄이 끝나기 전’이라고 시한까지 못박아 놓고 있다. 클린턴 가의 두 여자는 이 문제를 놓고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싸우고 있다. 힐러리는 첼시가 유명 변호사에서 상원의원,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와 같은 자신이 걸어온 화려한 길을 그대로 따라오기를 바라고 있다. 힐러리는 만약 첼시가 지금의 상태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사회적 성공은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힐러리는 자신의 딸에게 “나는 33세까지 아이를 갖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너를 임신했더라면 지금의 엄마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힐러리 | ||
첼시가 이 같은 강공을 펼치자 힐러리는 ‘결혼은 용인, 임신은 불허’ 쪽으로 타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끝까지 첼시 스스로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힐러리는 자신의 최종적인 타협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가 ‘죽어도’ 딸의 임신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서는 것은 첼시의 사회적 성공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모정’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첼시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기를 갖는 데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딸과의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