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사기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매체는 바로 인터넷. 특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이메일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하는 각종 사기 행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FBI는 “인터넷을 통해 기부금을 내고자 할 경우에는 먼저 모금하는 단체가 믿을 만한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최근 이메일을 통해 모금활동을 하다 적발된 ‘지진해일 희생자를 위한 모임’이란 단체가 대표적인 경우. 이메일에는 “동정심과 따뜻한 마음으로 부디 불쌍한 이웃들을 위해 자선을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내용과 함께 특정 계좌로 기부금을 납부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메일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FBI의 수사 끝에 결국 사기꾼으로 드러났던 것.
또한 실종자를 찾아준다며 피해 가족들에게 접근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메일을 통해 가족을 찾아 주겠다는 귀가 솔깃할 만한 제안을 한 이들은 “단 일정 금액을 송금하면 현지에서 바로 수색에 나설 것이다”며 먼저 돈을 요구하는 형태로 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미국 코네티컷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금한다는 취지로 팔찌를 팔다가 걸린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캐나다에서는 한 대학생이‘tsunamirelief.com’ 도메인을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팔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도메인의 낙찰가를 5만달러(약 5천만원)로 잡았던 그는 “목표액에 도달하면 전액을 국제적십자에 기부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이 도메인은 원래 도메인 소유자였던 한 미국 여성으로부터 “나에게 도메인 소유권을 주면 기부금 링크 사이트로 키워주겠다”고 속여 공짜로 넘겨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그는 도메인을 팔아 한몫 챙기려한 파렴치한으로 몰려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독일에서는 구호단체의 직원을 사칭하고 아예 사무실을 차려 기부금을 모금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