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라자흐문드리의 어느 마을. 한 남자가 어느 집 대문 앞에 서서 하루 종일 북을 두드리고 있다. 온 동네 사람이 나와서 구경을 하고 있지만 정작 집 주인은 집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이 ‘북치는 남자’의 정체는 다름아닌 세금 징수원. 얼마 전부터 라자흐문드리시가 세금 미납자들로부터 체납액을 거둬들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새로운 ‘세금 징수 방법’이다.
일일이 집을 찾아 다니면서 시행되는 이 ‘북소리 고문’은 체납자가 세금을 낼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된다. T.S.R 안자네이울루 시장은 “미납금을 내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시끄럽게 울리기 때문에 결국에는 대부분 돈을 내고 만다”며 만족해한다.
성과 역시 가히 놀랄 만한 수준.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무려 전체 미납금 중 18%를 거둬들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