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탄저 백신. | ||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미군의 이런 의문사와 탄저병 예방접종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백신 A: 은밀한 정부의 실험으로 우리의 군인들이 죽어가고 있다>의 저자 게리 마츠모토는 책에서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탄저병 예방접종 실험으로 수천 명의 미군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당시 사용됐던 백신이 아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불완전한 백신’이었다는 데 있었다.
당시 미군 당국은 생화학 무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이라크에 파견된 군인들 모두에게 탄저병 예방접종을 의무화했으며, FDA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백신’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츠모토는 “전부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수천 명에 달하는 일부 군인들은 제대로 된 백신 대신 마치 실험실의 생쥐인 양 ‘불완전한 백신’으로 접종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백신에 함유되어 있는 미량의 스쿠알렌과 기름진 오일이었다. 마츠모토는 “스쿠알렌은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항체가 빠른 시간 안에 대량으로 생산되도록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단시간 안에 면역성이 몰라보게 강화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스쿠알렌의 ‘재빠른 효과’는 미군에게 더할 나위 없는 ‘효자 노릇’을 했다. 촌각을 다투는 전장에서 군인들을 신속하게 실전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쿠알렌의 효과는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한 과학자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스쿠알렌이 함유된 백신을 복용할 경우 면역 체계의 일부분이 억제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자가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되레 우리의 몸을 공격하는 항체가 체내에 생성되어 신경 조직이나 심장 조직이 파괴되거나 또는 피부 질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마츠모토는 “이런 부작용을 알 리 없었던 미군들은 말 그대로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NBC의 종군기자였던 데이비드 블룸 역시 탄저병 예방접종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당시 바그다드에서 취재 도중 폐 속의 혈액이 응고되어 의식을 잃었던 그는 얼마 후 끝내 숨을 거두었으며, 그의 죽음은 숱한 의혹만 남긴 채 그렇게 잊혀져 갔다. 하지만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블룸 역시 이라크로 오기 직전 탄저병 예방접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마츠모토는 블룸의 사망 역시 분명 이 백신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의문사한 군인의 유가족들 역시 죽기 전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던 증상이 모두 이 혈액 응고와 관련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미군은 언제부터 이런 탄저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었을까.
미군 당국은 지난 1998년 처음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마츠모토는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CIA 소식통에 의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 백신은 1991년 걸프 전쟁부터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퇴역 후에도 관절염 및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거나 자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거나 심한 경우 정신 착란을 앓고 있는 군인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
실제로 면역학자들이 4백 명의 걸프전 참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질병을 앓고 있는 군인들 중 95% 이상이 스쿠알렌이 함유된 백신으로 접종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심한 관절염과 근육통,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른바 ‘걸프전 신드롬’이라 불리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퇴역군인은 현재 약 1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명히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마츠모토의 주장에 대해 미군 당국은 아무 반론도 제기하지 않은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
만일 이 같은 마츠모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무고한 군인들이 건강을 담보로 혹은 목숨을 담보로 비밀리에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