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찰스와 카밀라의 결혼식 모습. 로이터/뉴시스 | ||
찰스와 카밀라는 얼마 전 초호화요트를 타고 두 번째 신혼여행으로 에게해를 다녀왔다. 그리스 억만장자 소유의 요트 선상에서 찰스는 자신에게 함부로 명령하고 험하게 말하는 신부 카밀라로부터 떨어져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지낼 계획을 짰다. 며칠 동안의 요트 여행에서 그는 카밀라의 잔소리에 혀를 내둘렀고 그래서 여자는 출입할 수 없는 수도원을 찾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결행했다.
그는 이미 요트 크루즈를 시작할 때부터 구실을 만들어 루마니아의 격리된 수도원에서 휴가를 가졌다. 그리고 다시 그리스 북쪽의 할키디키에 있는 또 다른 수도원으로 갔다. 은둔자로 지내는 2천 명이 넘는 수도승이 있는 이곳은 여자들은 접근할 수도 없는 ‘금녀의 성’이다.
한 왕실 소식통은 “4월 결혼 후 카밀라는 찰스에게 지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찰스에게 순종하는 여자에서 찰스를 마음대로 부리는 괴물로 변했다. 찰스에게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자신이 원할 때만 침실로 부른다. 찰스는 카밀라와 성행위를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그것에 대한 모든 결정권은 카밀라에게 있다. 찰스는 지금 거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 카밀라는 찰스가 자신에게 애원하게끔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가 처음 수도원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 그는 카밀라가 변해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그의 기대대로 카밀라는 변해 있었다. 하지만 더욱 더 무서운 괴물로 변해 있었다.
왕실의 소식통은 이렇게 말한다.
▲ 그리스의 한 수도원 전경. | ||
국왕인 어머니와 아버지 이외에는 무서울 것이 없이 살아온 왕세자는 아내의 강압적 분위기를 인내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방식은 반격이 아닌 도망이었다. 그는 할키디키로 요트의 기수를 돌리라고 명령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카밀라와 손님들은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서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들이 아토스산 앞 해안에 도착했을 때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 찰스가 수도승들과 며칠 지내려고 왔다는 걸 알았다.
찰스는 전 부인인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사이가 안 좋았을 때도 일주일 정도 사라져 수도원에서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궁전에서 일한 사람들만이 왕세자가 스트레스가 꼭지까지 올랐을 때 수도승과 같이 지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 중 몇몇은 왕세자가 카밀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기수를 돌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찰스는 손님들에게 해안에서 5백야드나 떨어진 곳에서 인사를 했다. 그곳은 보트가 해안으로 여자들을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였다. 해안가 백사장에 서 있는 노란색 표지판에는 ‘여자들은 들어올 수 없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찰스로서는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요새였던 셈이다. 찰스는 노를 젓고 육지로 들어갈 때 카밀라와는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찰스는 화려한 요트의 침실 대신 낡고 누추한 수도원의 조그만 방을 더 원했다. 그곳에서 그는 널빤지 위에 담요를 덮고 잤고 귀리와 밥, 과일, 채소만 먹고 생활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카밀라는 찰스가 또 다시 자신에게서 도망쳤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불같이 화를 냈다.
수도원에서 수도를 한 찰스에게 카밀라가 여전히 ‘지옥에서 온 사자’로 비칠지 아니면 ‘천국에서 온 천사’로 비칠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