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밀라. 오른쪽은 카밀라의 아버지. | ||
카밀라는 지난 7월17일 58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조금도 기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왕실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아픔을 속으로 삭이면서 밝은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속사정을 잘 아는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지금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카밀라의 아버지인 브루스 샌드는 전쟁영웅이다. 2차세계대전에서 세운 전공으로 두 번이나 훈장을 받았다. 그는 카밀라의 인생에 든든한 거목과 같은 존재였다.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카밀라의 인생에 불어 닥친 각종 비바람을 막아 주는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브루스는 또한 무조건적인 카밀라의 보호자였다. 1992년 찰스 왕세자가 카밀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말이 담긴 이른바 ‘카밀라 테이프 게이트’가 터졌을 때 브루스는 격노해서 버킹엄궁으로 달려갔다. 그는 이날 찰스에게 “너는 우리 가족에게 불명예를 가져다 주었다”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카밀라에 대한 책을 쓴 캐롤라인 그레이엄에 의하면 이날 브루스는 90분 동안 찰스를 혼냈으며 끝내 찰스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찰스의 친구에 의하면 브루스는 찰스에게 “우리 가족과 이 나라를 위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그만하라”면서 “너는 내 딸의 인생을 망쳤다. 내 손자 손녀들은 평생 조롱과 멸시를 받고 살게 만들었다”고 쏟아 부었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브루스는 찰스 왕세자에게 작은아버지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찰스 왕세자는 친구들에게 “그때 그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브루스는 나중에는 카밀라가 찰스와 결혼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자신의 딸이 왕세자의 부인이 되었을 때 그는 카밀라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고 한다.
자연 아버지에 대한 카밀라의 사랑은 헌신적이었다. 카밀라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매주 한 번씩은 브루스를 찾아 간다고 한다. 막바지의 삶을 살고 있는 그가 최대한 편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그러나 아버지의 건강에 직접적인 이상신호가 온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카밀라의 결혼식 날이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카밀라와 찰스의 결혼식에 지팡이를 짚고 참석한 그는 이후 몸이 피곤하다면서 몸져 누웠다고 한다. 이후 병원에서 한 검사에서 암에 걸려 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최근에 들어서 카밀라는 왕세자비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런던 테러 피해자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2차대전 종전 60주년 기념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자신의 생일날인 7월17일에는 윌리엄, 해리 왕자와 함께 찰스의 저택에서 생일 파티를 갖기도 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