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호스트는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유부녀들을 상대로 골프레슨부터 시작해 식사·호텔방 동행까지 ‘풀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일본의 대중지 <주간포스트>가 보도한 ‘골프호스트’ 실태에 대해 알아보자.
일본의 온천 근처 골프장에는 ‘골프 컴패니언’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여성이 손님과 라운딩을 함께하고 끝난 후에 술과 식사도 함께 해주는 것. 그런데 요즘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골프 컴패니언의 ‘남성 버전’이다. 골프장에 파견된 젊은 남성이 여성손님들과 라운딩하면서 레슨도 해주는 신종서비스로 보통 ‘골프호스트’라고 한다.
여성 컴패니언의 경우 서비스 내용은 흥정하기에 따라 천차만별. 물론 손님과 호텔방까지 동행할 때도 있다. 이는 골프호스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골프호스트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는 20대 후반의 프로골퍼 K씨는 “내가 골프호스트를 시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한 후 오사카의 골프장에서 연수생으로 지낼 때였다. 대학 선배에게 소개를 받아 한 인력파견회사에 등록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골프호스트를 파견하는 회사였다. 골프호스트의 조건은 ‘1라운드 80 이하의 실력’이 전부로, 40대 남성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프로골퍼를 꿈꾸는 20~30대의 연수생”이라고 말한다.
고객이 골프호스트를 ‘거느리는’ 비용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3만엔(약 30만원)으로, 호스트의 게임비용과는 별도로 지불하게 되어 있다. 손님 세 명에 골프호스트가 한 명이 일반적이지만, 혼자 골프호스트를 고용하여 하루에 8만~10만엔(약 80만~1백만원)씩 쓰며 골프를 즐기는 여성들도 있다는 것.
기본적인 서비스 내용은 라운딩을 하며 골프 레슨을 하고, 게임이 끝난 후에 ‘반성회’라는 명목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포함된다. 먼 골프장으로 ‘원정’을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1박2일이라면 이틀분의 비용을 받는다고 한다.
골프 코스는 탁 트인 넓은 공간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라운딩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주위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밀실과 마찬가지다. 그 때문인지 여성 손님들은 대담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K씨는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짧은 셔츠에 밑위가 짧은 바지를 입어 배꼽을 드러내는 패션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손님들은 몸에 달라붙는 바지를 입어 일부러 팬티 라인을 두드러지게 하거나, 셔츠의 단추를 모두 풀어놓는다. 또한 스윙 폼을 체크할 때에는 뒤에서 안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대담한 손님 중에는 엉덩이를 밀착시키며 ‘나 오늘은 노팬티야’라고 속삭이는 사람도 있다.”
일단 ‘기본 코스’인 식사까지 마치게 되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손님에 따라 다르다. 곧장 호텔로 직행하는 경우도있고, 나중에 개인적으로 사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K씨의 경우도 손님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은 적이 몇 번인가 있었다고 한다.
“고급주택가에 사는 45세의 여성과 호텔에 간 적이 있었다. 그 손님의 남편은 유명 식품회사 사장이었다. 처음에는 세 명이 함께 왔지만, 나중에는 맨투맨으로 지명을 받아 그날 밤에 함께 호텔에 갔다. 맨투맨 레슨인 경우에는 골프호스트가 집 앞까지 마중을 가고 레슨이 끝난 후에도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날도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손님이 호텔에 가자고 끈질기게 요구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더 심한 손님의 경우 집 앞에서 카섹스를 하자고 조를 정도였다.”
하지만 일단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면 한 번에 10만엔(약 1백만원) 이상의 수입이 확실히 보장됐다고 한다. K씨의 선배 중에는 ‘마중용’으로 고급외제차를 선물받은 호스트도 있다고.
마지막으로 K씨는 “나는 다행히 너무 늦기 전에 프로 테스트에 합격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골프호스트를 계속하기 위해서, 실력이 있는 데도 프로가 못 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여성 골퍼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이런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