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클링 대령이 보관하고 있는 박영섭씨 등 세 명의 사진(왼쪽)과 유진 메클링 예비역 대령. 사진=국방홍보원 제공
19일 <일요신문>과 통화한 공군본부 관계자는 “메클링 대령이 찾던 박영섭 씨(당시 12~14세 추정)과 정순환 씨가 사망했다”라며 “지난 주말 박영섭 씨, 정순환 씨 가족 측으로부터 두 분이 고인이 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또 메클링 예비역 대령이 이름과 성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는 나머지 한 명은 현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다고 공군본부 측은 전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메클링 대령은 6·25 전쟁에서 100회 출격의 기록을 세운 참전용사다. 그는 지난 6월 5일 한국 공군의 초청으로 6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메클링 대령은 방한 기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1952년 12월 대구기지에서 함께 생활했던 박영섭 씨 등 한국인 3명을 죽기 전에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과 공군은 ”메클링씨가 방한 당시 꼭 만나보고 싶다고 밝힌 박영섭씨 등 한국인 3명 찾기 캠페인을 한다“고 밝히고 지난 15일부터 관련 제보를 받고 있었다.
메클링 대령은 특히 박 씨에 대해선 양자로 싶을 만큼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각각 김 씨 성을 가진 남성과 ‘준하’라는 이름으로만 기억했다. 하지만 공군본부 측이 확인한 결과, 메클링 대령이 ‘준하’라는 이름으로 기억한 인물은 ‘정순환’ 씨로 밝혀졌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