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시계란 수면과 각성을 반복하는 생체 리듬을 관장하는 시계를 가리킨다. 체내 시계의 움직임은 체온의 변화에 따라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체온이 올라감에 따라 뇌가 활동하기 쉬운 상태가 되고, 저녁 때를 정점으로 체온이 내려가면 뇌가 쉬기 위해 졸음이 온다는 것. 따라서 자신의 체내 시계에 맞춰 뇌의 움직임이 활발할 때 일을 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체내 시계의 주기는 25시간으로, 하루 24시간보다 1시간 길다. 따라서 매일매일 조금씩 하루의 주기와 체내 시계가 어긋나면서 수면과 각성 리듬이 저녁형으로 바뀐다. 그 때문에 결국 일을 할 때에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능률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빛’을 이용하면 이 어긋남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등에서 30분 정도 햇빛을 쬐면 체내 시계를 ‘리셋’할 수 있다는 것.
체내 시계의 리듬은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다. 누구에게나 특히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가 있다. 일본 국립정신신경센터의 우치야마씨는 “‘아침형 생활을 하면 누구나 일의 능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를 아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단 같은 시간대에 모든 능력이 최고에 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작업의 종류에 따라 시간대도 달리해야 한다.
●집중력은 오전 9시부터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해서 오후 9시를 정점으로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따라서 밤샘작업은 그다지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다.
●반면에 연상력은 심야에 상승하기 때문에 아이디어 회의나 기획서 작성은 늦은 시간에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마케팅 등 정확한 계산능력을 요하는 작업은 오후 3시까지 끝내는 것이 좋다.
●점심 식사 후 몸이 나른해지는 것은 생체 시계가 몸을 쉬게 하려는 본능이다. 따라서 머리를 사용하지 않는 단순작업은 오후 1~3시에 하는 것이 좋다.
●질문에 대한 반응속도는 오후 5시에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보고하고 변명을 해야 한다면 저녁 때가 적당하다.
●실수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은 오후 2시로,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실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중요한 문서 작성 등은 저녁 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람들은 각기 서로 다른 체내 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같은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 체내 시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은 어렵지만, 잘 활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