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검정색 옷만 입는 것으로 유명한 소니아 리키엘(75·왼쪽)이 최근 <데일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독설을 퍼부었다.
사실 이처럼 노골적으로 여왕의 패션에 대해 악담을 퍼붓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때문에 현재 버킹엄은 물론, 영국 전체가 리키엘의 발언에 대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 심지어 현재 영국에서는 뜬금없이 왕실 패션에 대한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리키엘은 인터뷰에서 평소 화사하고 밝은 톤의 정장을 즐겨 입는 여왕의 스타일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면서 “여왕은 영국에서 가장 옷을 못 입는 여성들 중 한 명이다. 이런 끔찍한 정장과 모자를 입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리키엘의 발언에 대해 왕실측이 격노하고 있는 것은 물론. 왕실 재단사 스튜어트 파뱅(38)은 “이는 분명 왕실에 대한 모욕이다. 리키엘의 디자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몰라도 여왕과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결코 입을 수 없는 옷들이다”며 반박했다.
크리스티안 라크로아(54) 역시 이런 편에 서 있는 유명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는 여왕의 패션에 대해 “여왕의 스타일은 그녀만의 독특한 것이다. 마치 그녀의 유니폼과 같은 것이므로 이에 대해 촌스럽다거나 세련되었다는 둥 일반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옹호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