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나(오른쪽)와 바바라. 로이터/뉴시스 | ||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쌍둥이 딸인 제나(24)와 바바라(24)가 요즘 한창 연애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백악관이 이들의 연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나선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둘 중 한 명이 빠르면 부시의 재임 기간이 끝나기 전에 결혼식을 올릴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추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부시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혼례를 올렸던 경우는 단 한 번 있었다. 지난 1971년 닉슨 대통령의 딸인 트리시아가 아버지 재임중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것.
한 백악관 측근은 “당시 ‘백악관 혼례’는 아직까지도 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만일 백악관에 이런 경사가 다시 한 번 있다면 바닥에서 기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실 백악관이 이런 희망을 품고 있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제나와 바바라가 현재 각각 핑크빛 로맨스를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
먼저 동생 바바라의 경우에는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갑자기 왼손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에 언론들은 앞다퉈 “바바라가 약혼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보석 전문가까지 동원해서 반지의 정체를 캐내고자 했다. 비록 백악관 측은 약혼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미국인들은 반지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바라의 마음을 빼앗아간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제이 블라운트(22)는 바바라의 예일대 동창으로 중동 역사학을 전공한 전도유망한 청년이다. 예일대 재학 시절 교내 잡지인 ‘럼퍼스’에서 뽑은 ‘예일대의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현재 예일대의 MBA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영애’와 남자친구들. 위는 바바라와 제이 블라운트. 아래는 제나와 헨리 헤이저. | ||
이들이 사귀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 지난해 여름에는 프랑스 남부 생 트로페즈에서 휴가를 함께 보내는 등 최근까지 다정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지난 연말부터 백악관이 이들의 관계가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면서 발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바바라는 지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돌아온 후부터 블라운트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단 한 번도 목격되지 않고 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의 관계가 끝났다고 보도하면서 이들을 갈라 놓은 것은 다름 아닌 부시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연인즉슨 부시가 미 국가정보국의 ‘도청 시스템’을 이용해 이들 커플의 통화 내용을 엿듣게 되자 이들의 사이가 점차 소원해졌다는 것.
이것이 사실이라면 현재로서는 언니인 제나가 먼저 화촉을 밝힐 확률이 더 높은 상태. 지난 2004년 부시의 대선 캠페인 때 만난 헨리 헤이저(27)와 교제중인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비록 백악관은 부인하고 있지만 종종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백악관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헤이저는 부시의 재선위원회에서 일했을 정도로 야심찬 정치 지망생이다. 실제 그의 부친인 존 헤이저는 버지니아주 국토안보국장과 부지사를 거쳐 현재 교육부 차관으로 재직중인 정치계 거물이다. 헤이저는 역시 부시의 입김 덕분인지 현재 상무부에서 ‘정책 분석가’로 근무하고 있으며 제나와도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로라 부시는 “헨리와 제나는 진지한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연말 영국의 찰스 왕세자 부부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만찬에 초대되었을 만큼 가까운 사이임에는 틀림 없는 듯하다.
이런 사실을 증명하듯 제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헤이저의 가족을 방문해 며칠 머물기도 했으며, 주변 친구들은 “이들은 현재 결혼을 생각할 만큼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연 천방지축이었던 그녀가 일찌감치 결혼에 골인하면서 아버지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효도’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