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차기 중 한명일 뿐’
먼저 친이그룹 내부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만한 대권주자가 없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기자가 접촉한 대부분의 친이 의원들은 차기 대권주자에 관한 한 고개를 가로저으며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한다”라는 원론적 대답만 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전과 다른 기류도 감지된다. 일단 박 전 대표를 이길 만한 메이저급이 없는 이상 현재의 선수 중에서 골라 한번 띄워나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친이 성향의 한 재선의원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고정 득표력이 15~20%인 박 전 대표를 이길 만한 내부 주자는 없다. 그럼에도 일단 한번 분위기를 만들 필요는 있는 것 같다. 김문수 지사도 그런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뜨고 안 뜨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현재의 대권 구도를 흔들어 놓고 그 과정에서 가능성 있는 인물을 골라 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지사를 차기 주자의 한 명으로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당내 입지가 약하고 ‘윗사람에 고분고분한’ 편이 아닌 김 지사가 과연 이 대통령의 낙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비관론도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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