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내가 오랫동안 보아온 두 사람은 독재 앞에서는 동지였다. 그러나 그 밖의 문제에서는 물과 기름과 같은 사이였다”고 평했다. 또 두 사람은 1954년 국회의원 선거에 함께 출마, 시작은 같았으나 이후 한 사람(김영삼)은 순탄한 주류의 길을, 또 한 사람(김대중)은 가시밭길 비주류의 길을 걸은 대조적인 인생역정을 겪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성격도 달라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해 단순 유쾌하고 즉흥적인 ‘감’의 정치인이었다면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수성가해 집념이 강하고 논리적이며 ‘원칙’을 중요시 여겼다는 것.
한편 이 여사는 1997년 12월 29일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에서 김영삼 당시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만찬을 했는데 그것이 두 부부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 긴 세월 동안 한 번도 동석하지 못했다. …그 동안 손명순 여사와 교류가 없었다고 하면 의외로 놀라는 사람이 많다. 국회의원 초기에는 (DJ와 YS가) 각기 다른 당 소속이었으며 그후에도 남편들이 독재와 싸운 방식과 장소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우린 사적으로 만나 대화를 한 적이 없다. 1987년, 1992년 대선에서 두 배우자의 내조가 비교되곤 했는데 손 여사의 ‘90도 절’과 나의 ‘힘을 준 악수’는 대조적이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독재 투쟁 말곤 물과 기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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