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리브와 부인 다나 리브. | ||
그렇다면 혹시 ‘슈퍼맨의 저주’라고 들어 보았는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퍼지고 있는 이 저주는 슈퍼맨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닥친 불행이나 사고를 의미한다. 이들은 모두 돌연사하거나 심각한 병을 앓거나 혹은 파산 등 여러 이유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2년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크리스토퍼 리브가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슈퍼맨이었던 리브는 지난 1995년 낙마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후 9년 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그의 부인인 다나 리브 역시 폐암으로 사망하는 불행한 일도 있었다.
놀랍게도 슈퍼맨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 중 이런 불운이 따랐던 배우는 더 있었다. 1대 슈퍼맨이었던 커크 아린은 1948년 첫 번째 슈퍼맨 시리즈에 출연한 후 되레 인기가 하락했다. 이는 제작사 측이 슈퍼맨의 신비로운 불사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철저하게 그를 숨긴 탓이었으며, 그후 그는 할리우드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맡지 못한 채 삼류 배우로 전락했다.
▲ 1대 슈퍼맨 커크 아린, 2대 슈퍼맨 조지 리브스, 로레인 역을 맡았던 마곳 키더(왼쪽부터). | ||
슈퍼맨의 연인인 로레인 역할을 맡았던 마곳 키더는 두 번의 교통사고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불행을 겪었다. 1990년대 첫 번째 교통사고 후 활동을 중단했던 그녀는 이내 파산했으며, 2002년에는 또 한 차례의 교통사고로 골반이 부서지는 중상을 입었다. 또한 정신질환도 앓아 머리를 박박 밀거나 자작 납치극을 펼치는 등 괴상한 행동을 일삼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