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2 월드컵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넣고 환호하는 안정환. | ||
축구에 골 결정력이 있다면 연애에는 ‘연애 결정력’이 있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은커녕 말도 제대로 걸지 못하거나 혹은 어렵게 데이트 신청은 했지만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남성들은 연애 결정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만을 기다린다면 골 찬스는 찾아오지 않는다. 일본의 주간지 <스파>에서는 남성의 연애 결정력을 높이는 방법을 케이스별로 소개했다.
우선 자신의 ‘연애 결정력 부족도’를 체크해보자.
◎ 미팅이나 소개팅 등에서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싶어도 다른 이야기만 하다가 끝난다.
◎ 자신이 먼저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적이 없다.
◎ 첫 만남 후 상대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한다.
◎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에 서투르다.
◎ 첫 만남 후 상대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오면 어차피 예의로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을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
◎ 데이트를 할 때 이야기가 끊기면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아무 이야기나 계속한다.
◎ 이상형이 아닌 이성에게 고백을 받으면 즉시 거절한다.
◎ 데이트 코스 사전답사는 물론이고 혼자 리허설까지 한다.
◎ 단둘이 술을 마실 때 상대가 막차 시간을 걱정하면 서둘러 배웅한다.
◎ 호감 가는 여자 동료가 실연을 당하면 다른 남자를 소개해 준다.
◎ “남자 친구가 있다”며 키스를 거부당하면 곧이곧대로 믿고 포기한다.
◎ 데이트 중 너무 술이 취해 상대에게 버림받은 적이 있다.
◎ 호텔에 가자고 했지만 거절을 당하면 농담이라고 얼버무린다.
◎ 여성과 단둘이 밤을 보내게 되어도 섹스로 발전하지 않는다.
⇒해당하는 항목이 0~3개 : 마음먹은 골은 반드시 성공시키는‘프리미어리거’.
4~7개 : 테크닉보다는 정신력으로 승부하는 ‘K리거’.
8~15개 :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조기스리거’.
처음에는 일단 호감이 가는 이성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두 번의 실패에 굴하지 않는 끈기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CASE[1] 자주 가는 거래처의 여성이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착각일 수도 있고, 거래처의 사원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더구나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나치게 몸을 사리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변명이다. 거절당하는 것이 무서워서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애도 결국에는 일종의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된다. “아님 말고”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이야기를 걸어보자.
CASE[2] 회식 자리에서 전부터 마음이 있던 여성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집에 가는 길에 곧바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 상대도 싫은 눈치는 아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많은 남성들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쉽다. 상대의 반응을 과장 해석해서 의기소침해지는 타입이다. 그러나 한번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을 싫어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 한 번의 실패를 가지고 쉽게 포기하는 남성을 좋아하는 여성은 없다. 예를 들어 다섯 번째에 겨우 통화에 성공했다면 “역시 인기 있는 사람이라 연락하기가 힘들다”고 농담을 할 정도의 여유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중반전
용기를 내서 데이트 신청을 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에 실수를 하면 모처럼의 기회가 물거품이 된다. 게임 중반의 패스 하나하나는 골을 성공시키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CASE[3] 회사의 동기 모임. 마음이 맞는 이성에게 “나중에 둘이 더 마시러 가자”고 말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졸랐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정하기만 하다.
→일단 사람들 앞에서 작업을 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여성들은 설사 마음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곧바로 승낙을 하면 가벼운 여자로 보일까봐 걱정을 한다. 여성의 입장을 배려한다면 둘이 있을 때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데이트 신청을 한 용기에는 상대도 감동할 것이다. 따라서 그 자리에서 거절을 당하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으니 기죽을 필요는 없다.
→그녀에 대한 사전 정보를 근거로 빈틈없이 계획한 데이트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여성의 “리드하는 남자”라는 말은 “독단적인 남자”라는 뜻이 아니다. 이 경우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계획대로 밀고나간 것이 화근이 됐다. 연애에서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 작용하는 여러 가지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종반전
어렵게 골대 앞까지 와서 결정짓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연애도 종반에 접어들면 타인의 어시스트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CASE[5] 데이트가 끝날 무렵 그녀가 시계를 보며 “시간이 너무 늦었네”라고 말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집에 보내줬다. 혹시 가기 싫다는 의미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회가 된다.
→위의 말은 “집에 가기 싫다”는 아쉬움의 표현일 수도 있고 “늦었으니 가야 한다”는 표현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서두르지 않은 것이 정답. 이때 남성이 한번 정도 가지 말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호감의 표시이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집요하게 조르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다음 데이트를 기약하며 매너 좋게 보내주는 것이 좋다.
CASE[6] 그녀와 처음으로 밤을 함께 보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호텔에 향하도록 데이트 코스를 계획했다. 그러나 호텔 입구에서 “어떻게 할래?”라고 묻자 그녀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남성이 호텔에 가기 위해 아무리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여성들은 금방 눈치를 챈다. 더구나 “어떻게 할래?”라고 물었을 때 “호텔에 가자”고 선뜻 대답하는 여성은 없다. 이럴 때는 차라리 “가고 싶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여성의 반응을 기다리는 편이 오히려 성공 확률이 높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