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 ||
지난해 12월 7일 대선을 얼마 앞두고 이명박 후보는 대선 당락에 관계없이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우리 부부가 살 만한 집 한 칸이면 충분하니까 모든 것을 공익사업에 내놓겠다”고 말했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재산헌납 공약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을 준비 중이며 임기 중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대통령의 재산 가치는 지난 1년간 얼마나 변동이 있었을까.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24일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354억 74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 총액은 381억 8600만 원에 이르지만 빚 또한 66억 4700만 원 상당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가치변동이 심했을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의 재산 현황을 살펴보자. 이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본인 명의의 서울 논현동 단독주택 한 채와 서초동, 양재동에 있는 빌딩 3채, 그리고 부인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대지 등이 있다.
가장 큰 규모의 빌딩은 서초동의 영포빌딩으로 대지 1245.8㎡에 건물 면적 5795.9㎡이다. 지난 4월 재산신고 당시 ‘실거래가액 142억 7270만 원’으로 신고했던 건물. 하지만 최근 실물경제 침체로 부동산 가치가 하락해 이곳 시세 또한 꽤 낮아졌다는 게 주변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설명.
▲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논현동 단독주택(위)와 서초동에 자리한 영포빌딩. 둘 다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 ||
서초구 양재동 12-7번지에 있는 영일빌딩 역시 가격이 최근 하락했다. 이곳은 올 초 ㎡당 공시지가가 1170만 원에 이르던 곳. 이 대통령은 이 빌딩의 실거래가를 85억 7500만 원으로 신고했었다. 이곳의 요즘 시세는 ㎡당 1000만 원대 아래로 하락했다고 한다. 실거래가 역시 주변 시세를 감안해 보았을 때 60억 대로 내려앉아 재산신고액보다 20억 원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외에 서초동의 1082㎡ 규모의 대지와 이곳에 위치한 건물(327.58㎡) 역시 재산신고 당시 101억 9700만 원으로 신고했지만 근래 들어 90억 원 아래로 평가되고 있다. 논현동의 주택(대지 673㎡, 건물 327.58㎡) 또한 올 초에 비해 4억~5억 원 이상 시세가 하락했다고 한다. 김윤옥 여사 소유의 강남구 논현동(349.60㎡) 땅 역시 올 초 12억~13억 선에서 형성되던 가격이 훨씬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훗날 ‘전 재산 기부’가 현실화되는 시기엔 과연 이 대통령 소유 부동산의 재산 가치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역대 대통령 집 비교 기사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