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보기관 MI6가 <타임즈>에 낸 구인광고. | ||
이에 대해 영국의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MI6는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등의 교수에게 우수한 학생을 비밀리에 소개받아 개별적으로 설득하여 인재를 스카우트해왔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나 테러 격화에 따라 스파이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었고, 더구나 일은 더욱 위험해져 희망자는 줄어들었다. 인재 확보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공개 모집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MI6 스파이의 첫 연봉은 2만 4000파운드(약 4300만 원)로 특수 임무를 맡으면 그에 따른 위험수당을 추가로 받게 된다. 일반 공무원과 비교할 때 높은 보수지만 생명의 위험이 따르는 직업인 데다가 자칫하면 테러리스트에게 잡혀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일도 있어 ‘여왕과 대영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옥스퍼드 출신의 엘리트가 적어진 것이다.
그런데 스파이를 공개 모집하다보면 거꾸로 적대조직의 스파이가 MI6에 침입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앞의 전문가는 “광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해부터 MI6 공식 사이트에서 스태프를 모집한다는 공지는 하고 있다. 그곳에 지원한 사람들 중에는 알카에다로 지목된 인물도 있었다고 한다. MI6의 간부는 ‘우리의 이력조사는 완벽하다. 스파이가 잠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오히려 위험분자를 가려낼 수 있는 기회’라고 자신이 대단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