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이처럼 아무리 사소한 몸짓이라 할지라도 저마다 의미가 있게 마련이다. 본인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라 할지라도 대부분은 진짜 속마음을 나타내거나 자신도 모르게 숨겨진 의도를 보여줄 때가 많다. 최근 독일에서 발간된 책 <몸짓으로 보는 연애 심리>는 몸짓이나 표정 속에 숨겨져 있는 속마음을 다루고 있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아른트 슈타인 박사는 “처음 만난 지 20~30분 안에 상대가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결정이 난다”고 말한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몸짓으로도 대번에 나타나곤 하는데 상대가 나에게 취하는 행동을 살펴 보면 그가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지 아닌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만일 상대가 나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거나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 이는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다. 다시 말해서 “당신을 닮고 싶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여기 처음 만난 남녀 한 쌍이 있다. 남자는 흐트러진 자세로 거만하게 앉아 있는 반면 여자는 다소곳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긴장된 듯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하지만 대화가 오가면서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이들은 서로 반대의 행동을 보이게 된다. 남자는 점점 진지하고 긴장된 자세로 바뀌는 반면 여자는 긴장이 풀린 듯 자세가 느슨해지는 것이다. 이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를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몸짓의 언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에 소개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본다.
♥처음 만난 사람과 저녁을 먹는 경우에는 작은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선이 상대에게 고정되어 있거나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경우, 그리고 상체를 살짝 앞으로 구부리고 있는 경우에는 상대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캐머런 디아즈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 ||
반대로 누군가 나에게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다가올 경우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염두에 둔다.
♥누군가에게 호감이 있어서 다가갔는데 시종일관 팔짱을 낀 채 있다면 상대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자세는 “그냥 내버려 두세요. 당신에게 관심 없어요”라는 무언의 거절이다.
♥한 손을 배에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담배를 들고 서 있는 자세는 지금 매우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때로는 본인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뜨고 싶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심지어 웃고 있는 것도 모두 거짓일 수 있다. 말 그대로 웃고는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침대 위에서 서로 한 방향을 보고 껴안고 누워 있는 자세는 가장 친밀한 자세다. 일명 ‘태아형 자세’로 불리는 이 자세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하며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이는 “나를 믿어요. 우리는 하나예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잠자리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목을 내미는 것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줄게요. 나의 모든 것을 가지세요”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상대에 대한 믿음이 강하며 친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때 남성의 경우 여성의 목을 흔쾌히 물거나 핥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빅토리아 베컴의 경우를 보자. 남편 베컴의 배 위에 손을 대고 서 있는 몸짓은 “이 남자는 누가 뭐래도 내 남자야. 아무도 넘보지 마!”라는 것을 보여주는 무언의 행동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와 마이클 더글러스 부부처럼 서로의 머리를 맞댄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에게 친밀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캐머런 디아즈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처럼 한 사람은 어깨를 껴안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한쪽 손을 무릎 위에 올려 놓는 경우는 보통 사랑과 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