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주장을 하고 나선 사람은 마릴린의 전 남편 조 디마지오의 조카 준 디마지오. 준은 최근에 출간한 자신의 책 <마릴린, 조 그리고 나>에서 마릴린 먼로는 죽기 직전 자신의 어머니 루이즈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은 1962년 8월 4일. 준의 엄마는 수화기를 통해 마릴린이 살해당하는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마릴린이 통화를 하다가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을 봤는지 수화기를 떨어뜨렸다. 살인자들은 그 전화를 끊지 않아 그들이 그녀를 죽이는 상황이 전화로 루이즈에게 전달되었다”고 준은 책에서 밝혔다.
사건 직후 경찰은 마릴린 먼로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준은 끊기지 않은 전화를 통해 루이즈가 상황을 전해들은 것을 결정적인 정황으로 들며 자살이 아닌 타살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루이즈는 보복을 두려워해 경찰에게 자신이 들은 마릴린 먼로의 살인자들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준 디마지오와 함께 책을 쓴 메리 제인 팝은 한 술 더 떠 마릴린 먼로를 죽인 사람을 꼬집어서 말하고 있다. 그 사람은 갱인 ‘샘 지안카나’라는 인물이다. 메리는 이 같은 사실을 80년대 초에 먼로를 실제로 죽인 지안카나의 부하를 만났다는 앨런 페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들었다고 했다. 앨런 페이는 할리우드에서 35년간 전화수리공으로 일하면서 스타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낸 인물로 할리우드에선 알아주는 소식통이다.
샘 지안카나는 당시 부하들을 시켜서 마릴린 먼로를 죽이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노트를 갖고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메리 제인 팝은 “아마 그 노트엔 힘 있는 사람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 내용이 있었을 것”이라고만 추측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 얼마 후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꿈에도 모른 채 호텔에 돌아온 마릴린은 평상시와 똑같이 몇 분 동안 마음을 가라앉힌 후 술을 한잔 하고 침대에 가서 TV를 보았다.
갱단의 행동대원들은 방으로 들어갔고 그들이 예상한 대로 마릴린은 TV를 켜놓은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수화기를 들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가 어떻게 하기도 전에 그들은 마릴린 위를 덮쳤다. 두 명의 대원이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이 좌약을 항문과 질, 요도 등에 삽입했다. 이들은 좌약을 투여하면 일이 금세 끝나고 부검을 해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약 1~2분이 지나자 마릴린 먼로는 숨을 멈추었다. 그녀가 죽은 것을 확인한 갱단은 문제의 노트를 찾은 후 출입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는 현장을 떠났다.
마릴린은 자신이 죽던 날 준 디마지오와 함께 점심을 했다. 당시 그녀는 기분이 너무나 좋아 보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흘 후인 1962년 8월 8일에 옛 남편이던 조 디마지오와 재결합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식 전에 장례식을 먼저 치르고 말았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