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의사인 야나세 마사노부 씨(41)는 체중 98㎏에 허리둘레는 119㎝인 전형적인 ‘메타볼릭 증후군(내장지방 증후군)’ 환자였다. 그런 그가 이 다이어트법을 실천한 지 3개월 만에 몸무게를 29㎏나 빼고 허리둘레도 36㎝나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혈압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뿐 아니라 피부에도 탄력이 생겼고 복근도 생겼다고 한다. 야나세 씨의 다이어트법을 따라가 봤다.
양배추 다이어트는 매우 간단하다. 매끼 식사 전에 양배추를 날것으로 6분의 1개씩 썰어 먹으면 된다. 세 끼 기준으로 하루에 양배추 반 개를 먹는 셈이다. 양에 너무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양배추는 주성분이 수분이기 때문에 1㎏를 먹는다고 해도 칼로리는 240㎉밖에 되지 않는다.
이때 ‘10분 이상 씹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천천히 먹어야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가 자극되어 식사량이 줄고 과식하지 않게 된다. 또한 식사 전에 양배추를 먹음으로써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탄수화물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려져서 혈당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야나세 씨는 이 다이어트법이 특별한 시술이나 약이 필요 없을 만큼 단순하고, 도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다이어트를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모든 다이어트가 그렇듯 기본적으로 ‘의지력’이 있어야 한다. 주식은 하루 400㎉(밥 두 공기 분량)로 억제한다. 맥주 500㎖는 약 200㎉에 해당하기 때문에 만일 맥주를 한 잔 마셨다면 그날은 밥을 한 공기 포기해야 한다. 간식으로는 주먹만한 과일 두 개 정도가 적당하다.
▲ 3개월 만에 몸무게를 29㎏이나 뺀 야나세 마시노부 씨. | ||
△매일 30분 정도 걷거나 두 번에 나눠서 15분씩 걷도록 한다.
양배추 다이어트의 좋은 점은 ‘야참’으로 먹어도 괜찮다는 것. 보통 다이어트를 할 때 저녁 8시 이후 음식을 먹는 것은 금기 사항이지만 칼로리가 낮은 양배추라면 늦은 시간에 먹어도 전혀 문제 없다. 또한 다이어트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 오일을 뺀 드레싱, 레몬즙, 간장, 고추장 등 각종 소스를 첨가해 먹는 것도 좋다. 단 열량이 높은 마요네즈는 금물이다.
또한 양배추의 다양한 효능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피부에 좋은 비타민C가 풍부하기 때문에 살이 빠지면서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주름이 생길 염려가 없다. 그리고 칼슘과 인, 철,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통풍 예방 효과도 있다. 다이어트 중에 통풍에 걸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이는 다이어트로 인해 단백질 분해가 촉진되면서 요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양배추는 소변을 알칼리화하여 요소의 배출을 돕기 때문에 통풍 예방에 효과적이다.
덧붙여서 야나세 씨는 한 가지 다이어트 팁을 귀띔한다. 목표를 ‘체중’이 아니라 ‘기간’에 두라는 것. 이래야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맛보기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한 달(3~4㎏ 감량), 조금 더 본격적으로 살을 빼고 싶다면 두 달(4~6㎏ 감량), 심한 복부비만 환자로 ‘목숨 걸고’ 빼야 한다면 세 달(6~9㎏ 감량)을 목표로 일단 시작할 것을 권한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