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연쇄살인범들과 편지를 주고받은 간 큰 남자가 있어 화제다. 미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토머스 루대미(27)가 바로 그 주인공.
지금까지 그가 펜팔 친구로 두고 있는 살인범들은 모두 300명가량. 이중에는 자신의 두 자녀를 익사시킨 수잔 스미스, 여배우 레베카 셰퍼를 스토킹하다 살인까지 저지른 로버트 바르도, 13명의 여성을 강간한 후 살인한 잔혹한 살인마 리처드 라미레즈 등 악명 높은 살인범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다.
루대미는 “처음에는 살인범들의 인성과 성격을 연구하고자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제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묘한 펜팔 친구가 되어버렸다는 것.
어떤 살인범은 감옥에서 겪는 자신의 고충이나 경험을 편지로 써서 보내오는가 하면 감옥에서 TV광이 되어 버린 수잔 스미스는 그에게 늘 TV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보낸다. 여전히 변태적인 스토킹 취향을 보이고 있는 로버트 바르도는 그에게 주로 스칼렛 요한슨, 위노나 라이더 등과 같은 여자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가끔은 포르노 웹사이트에서 본 여자 나체에 대해서 자세하게 적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무섭거나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루대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흥미롭기만 하다”고 말하는 그의 용기와 배짱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