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엘비라 코슈니크. <2> 창가에 세워져 있는 ‘아인 핑거 조’ 인형들. <3> 콘돔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인형인 ‘콘돔 조’. | ||
문제는 엘비라 코슈니크(53)라는 이름의 여성 예술가가 창가에 자신이 만든 나무 인형을 세워 놓은 데서 시작됐다. 이 인형의 이름은 ‘아인 핑거 조’.
높이 60㎝가량의 이 인형이 문제가 된 것은 다름 아닌 손가락의 위치 때문이었다. 검지를 세운 손을 가랑이 사이로 삐죽 내밀고 있었던 것.
이를 본 이웃에 사는 베레나(25)는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음란한 인형”이라면서 불쾌감을 표하며 몇 차례 인형을 치워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코슈니크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에게 인형들은 예술 작품이었으며, 인형을 치우는 것은 “예술의 자유를 침범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참다 못한 베레나는 결국 그녀를 ‘풍기문란죄’로 신고했고, 경찰은 베레나의 손을 들어 주었다. 코슈니크에게 인형을 치우던가 아니면 손가락 부위에 가리개를 붙이라고 명령한 것.
이에 코슈니크는 마지못해 손가락을 가리긴 했지만 마음은 영 찜찜했다. 결국 그녀는 얼마 안 가 다시 가리개를 떼어 버렸으며, 한술 더 떠 인형 두 개를 더 창가에 나란히 세워 두었다. ‘예술 혹은 외설’의 이웃 싸움이 과연 어느 쪽의 승리로 돌아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