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위르겐 클린스만, 에미넘, 오트마 히츠펠트, 마티아스 플라체크 | ||
2006 독일월드컵에서 독일을 4강에 올려 놓은 명장 위르겐 클린스만(42). 독일 국민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으며 주가가 치솟던 그가 월드컵 직후 돌연 감독직을 사임하고 물러났다.
“더 이상 돈도 싫고, 명예도 싫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그는 여기에 덧붙여서 “내면의 무언가가 다 소진된 느낌”이라고 말하면서 허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후 그는 독일축구연맹(DFB)의 만류를 뿌리치고 가족들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홀연히 떠났으며, 이후 가진 몇몇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는 멕시코나 미국 대표팀 감독직 물망에 오르면서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 ‘탈진’이 되기 직전 스스로 재충전할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복귀하는 현명한 자기관리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에미넘
지난 2005년 래퍼 에미넘(33)이 심각한 ‘수면제 의존’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그는 미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유럽 10개 도시 공연을 준비 중에 있었으나 이와 같은 발표가 있은 직후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하고 돌연 잠적해버렸다.
공식적인 이유는 ‘과로’였다. 하지만 당시 그가 ‘탈진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 바 있다.
★오트마 히츠펠트
전 FC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자 독일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트마 히츠펠트(56)도 ‘탈진 증후군’을 앓은 바 있다.
지난 90년대 말부터 2004년까지 그는 약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1997년)와 바이에른 뮌헨(2001년)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또한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끊임없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제안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4년 팀의 성적이 부진한 탓을 이유로 돌연 감독직에서 사임했으며, 당시 인터뷰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말하면서 ‘탈진 증후군’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남부 독일에 있는 별장에서 칩거하다시피 생활하고 있으며, 간간히 ‘탈진 증후군 예방’에 대한 강의를 하는 등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티아스 플라체크
독일 사민당의 희망으로 불리면서 지난 2005년 말 사민당 당수에 선출되었던 마티아스 플라체크(51).
하지만 그는 불과 5개월 만에 갑자기 당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청력저하와 혈액순환 장애 및 신경쇠약 등 건강상의 이유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이 모두가 ‘탈진 증후군’에 의한 증상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