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케빈 트루드 씨(44)는 자연요법 전도사다. 그는 과거 20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치료법을 실천하고 있는 의사와 환자 5000여 명을 취재했다. 이를 통해 자연요법의 효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고 약품과 수술에 의존하는 양의학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내 의사 중에도 그의 자연치료법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의 주장 중 특히 30~40대 남성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내용은 빠르고 간단하면서 병에 걸리지 않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주간겐다이> 최근호에 소개된 내용을 발췌했다.
★다이어트 식품에 현혹되지 말라
살이 찌는 원인은 무엇일까. 살이 찐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단 신진대사가 나쁘다는 점이다. 조금밖에 먹지 않는데도 체내에서 열량을 소비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지방으로 축적되어 버린다.
신진대사가 나빠지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원인은 운동부족이다. 날씬한 유럽인이나 아프리카인들이 매일 13~16㎞를 걷는 것에 비해 미국인은 그 10분의 1도 걷지 않는다. 신진대사가 저조한 것도 당연한 결과다. 트루드 씨의 다이어트 법은 바로 신진대사를 높여 열량을 체내에서 소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없다.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다이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저지방’이나 ‘무설탕’ ‘저칼로리’ ‘라이트’ 등의 이름을 내건 식품 중에는 인공감미료나 화학첨가물을 많이 첨가한 제품이 많다. 이런 성분들이 식욕을 자극하고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기 때문에 더욱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트루드 씨는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다. 그러나 염소와 같은 화학성분이 들어간 수돗물은 좋지 않다. 세포에 아무런 타격을 주지 않고 몸에 안전한 증류수가 가장 좋다. 하지만 증류수를 손에 넣을 수 없다면 미네랄워터도 괜찮다. 이런 물을 마시면 체내의 신진대사와 정화작용이 시작된다. 물을 마시면 몸이 붓거나 몸무게가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은 정반대다.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살을 빼기 위해서는 지방을 연소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방에는 독소가 많이 들어있어 지방이 연소되고 난 후 몸 안에 독소가 남게 된다. 이 독소들을 몸 밖으로 씻어내는 작용을 하는 것이 증류수다. 물은 하루에 최소 여덟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살이 빨리 빠질수록 독소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에는 증류수를 많이 마셔야 한다.
★아침 식사로 몸을 각성시켜라
트루드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마신 후 30분 정도 스트레칭이나 수영 등을 한다. 그리고 아침을 먹는데 메뉴는 매일 바뀐다고. 과일을 실컷 먹는 날도 있고 호밀빵 토스트를 먹는 날도 있는데 음식은 모두 유기농 제품이다. 콩이나 연어, 된장국이나 김과 함께 밥을 먹는 날도 있다. 매일 아침 메뉴를 바꾸는 이유는 같은 음식을 계속 먹으면 알레르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어쨌거나 아침 식사를 배부르게 함으로써 고갈되어 있던 에너지를 보충하고 몸을 깨어나게 한다. 흥미로운 것은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중 80%는 아침을 아주 조금만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점심에는 언제나 샐러드를 듬뿍 먹고, 오후에 출출하면 과일을 먹는다. 저녁 식사 때는 고추를 많이 사용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고추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을 연소시킨다. 생강도 좋다. 생강은 소화를 돕기 때문에 먹은 음식이 대장을 빨리 통과하도록 하는 작용이 있다.
화학조미료나 인공감미료가 들어있는 패스트푸드는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패스트푸드는 암이나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음식을 가공할 때 첨가하는 항생물질이나 성장 호르몬이 조리 과정에서 가열되면서 독소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트루드 씨가 추천하는 운동은 걷기 운동이다. 그러나 이 또한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걷는 거리가 아니라 걷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한다. 매일 한 시간씩 한 달만 걸어도 눈에 확연히 보이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일 그런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출퇴근할 때 한 정거장 미리 내리거나 백화점이나 마트에 갈 때 일부러 먼 곳에 차를 주차하고 가게까지 걸어가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걷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좋다. 또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걷는 운동은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가능한 많이 걷도록 하자.
운동으로 땀을 흘렸다면 적외선 사우나를 이용하자.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고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매일 이용해도 상관없다.
★하나씩 차근차근 실천하라
마지막으로 트루드 씨가 말하는 다이어트 성공 비결은 그가 제시한 방법들 중에 우선 한 가지만 선택하여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익숙해지면 다른 방법을 추가해 나아가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점점 단계를 올려 가면 도중에 지쳐 포기하는 일이 없다.
다이어트에 가장 나쁜 것은 바로 스트레스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오래 지속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오히려 병을 얻게 될 수도 있다. 트루드 씨는 특별한 다이어트 방법이란 없다고 말한다. 아침에 한 잔의 물을 마시는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그것이 바로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